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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 대표 ”R&D·생산능력 확충 필요, 지속성장 기반 마련“
[더스탁-강동원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인기·드론을 비롯한 최첨단 무기 사용과 함께 전쟁의 판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 위력 증강뿐 아니라 공격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항법기술과 방어를 위한 전파교란(재밍·Jamming). 이를 무력화하는 항(抗)재밍까지. 기술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진 것이다.
안보에 위협을 느낀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방위비 증액에 나섰다. 국내 역시 기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수준의 항법·항재밍 기술을 갖춘 방산 업체가 기업공개(IPO)에 착수해 시장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덕산넵코어스다.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과연 무엇일까.
◇ 국내 유일 항법·항재밍 솔루션 보유 기업, 레퍼런스 ‘눈길’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최근 진행한 더스탁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업체 중 항법·항재밍 기술 모두 자체 개발·양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사실상 우리가 유일하다“며 ”코스닥 상장을 단순한 자금조달 수단이 아니라 방산·우주·민수 분야에서 기술 기반의 독립적 성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지난 2013년 넵코어스가 한양네비콤의 방산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탄생한 회사다. 설립 첫해 방산 업체에 지정됐다. 국방 분야의 위치측정과 항법, 시각(PNT·Position, Navigation and Timing) 전문 개발·제조 능력을 갖춘 업체로 자리 잡았다. 덕산그룹에는 2021년 편입됐다.
덕산넵코어스의 강점은 기술력이 꼽힌다. 회사는 위성항법에 필요한 원천 기술을 자체 보유, 고난이도 항법기술을 개발·상용화했다. 위성항법은 전파 간섭과 대류권 위에 있는 전리층 지연, 수신기 잡음 등 변수가 존재한다. 무기체계·발사체 등 적용 대상 특성상 극한의 환경(온도·방사능 등)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황 대표는 ”덕산넵코어스의 위성항법 시스템(GNSS)은 4개가 넘는 위성에서 거리·위치·속도 등을 계산하고 초당 12킬로미터(km) 이상의 빠른 속도와 2만G(중력의 2만배), 고온(350도 이상) 등 악조건 속에서도 항법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한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사체 항법장치(나로호·누리호) 적용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NSS의 경우 터널·지하 등 위성 신호가 차단되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대안인 관성항법은 내부 자이로스코프 결함·계산 오류 등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에 덕산넵코어스는 두 항법 장점을 합친 통합항법 기술력을 키웠다. 오차 추정 알고리즘과 센서 분석 등으로 정확도를 30% 이상 상향했고 드론 등 국방·민간 플랫폼에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국가 간 갈등이 물리적인 충돌에서 전자전으로 고도화되면서 항법장치를 무력화하는 재밍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1990년대부터 재밍 공격을 통해 국내 기지국과 항공기·선박 등을 마비시킨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재밍으로 유도미사일을 무력화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덕산넵코어스는 재밍 공격에 대응하는 ‘항재밍’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다량의 위성 신호를 증폭, 신호 감도를 높여 정확도를 높이는 빔포밍 기술과 배열 안테나 배치를 최적화해 성능을 높이고 있다. 유도무기와 전차 등 기존 무기체계 성능 고도화와 항공·우주 발사체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생산 인프라도 뛰어나다. 덕산넵코어스는 국내 인쇄회로기판(PBA·Printed Board Assembled) 제조기업 최초로 국제우주항공산업 특별공정인증(NADCAP) 최고 등급(제너럴→실버→골드 순)을 취득했다. PBA 공정은 전자부품을 집적한 회로기판을 조립하는 과정으로 우주·항공 방산 장비의 신뢰성을 결정한다.
황 대표는 “시험평가 장비와 시설, 기술, 전문 인력 등 자체 검사시스템을 구축해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개발 위탁 계약과 정부과제 수행 실적으로 기술력도 검증 받은 데 이어 특수목적 환경 신뢰성 시험이 가능한 복합시험 챔버, 항재밍 및 안테나 시험 챔버, GNSS 시뮬레이터 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덕산넵코어스는 위성·통합항법과 항재밍, 안티드론 등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양산이 가능한 시설과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장시간의 국방산업 이력을 바탕으로 다른 업체에서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3축 성장전략 수행…국가 안보·미래산업, 투명성·주주가치 다잡는다
덕산넵코어스가 주목할만한 기술력을 갖췄던 배경으로는 리더십이 꼽힌다. 황 대표는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에서 무기체계·군사 운영 경험을 쌓았다. 방산업종 메커니즘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국내 방위산업의 발전과 자주국방에 이바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 회사를 IPO에 도전할 수 있는 체급으로 만들었다.
황 대표는 이번 IPO를 계기로 기술 신뢰성과 외부 공신력,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항법·항재밍 분야가 장기적 연구개발과 고도화된 품질 보증 능력을 요구하는 사업인 만큼 안정적 재원 확보와 투명한 경영체계 확립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명확한 성장 로드맵을 토대로 지속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방산 기반 기술을 우주항공과 인프라 분야로 확장하는 ‘3축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존 수익원인 방산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 대형 무기체계 개발·양산 사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조 단위인 해외업체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데다 레퍼런스(사업경험)도 충분해 도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서 나로호와 누리호,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개발 이력 등 다양한 실적을 앞세워 저궤도 위성과 큐브위성을 포함한 다양한 우주산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KPS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위성체·지상국·사용자시스템에 참여하기도 했다. 뉴스페이스(민간주도) 시장이 개화하는 점에서 신규 수익 창출 기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는 대드론시스템과 전력, 교통 등 인프라 시장과 선박, 무인기(UAV)·도심항공교통(UAM) 등 민수 시장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방산과 우주항공 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민군 겸용 제품화로 수출 다변화·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IPO를 통해 확보하는 공모자금은 R&D와 생산시설 확보에 투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순위는 초정밀·소형 항재밍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주문형 반도체(ASIC) 투자 등에 사용한다. 덕산넵코어스는 지난 8월 키움증권으로부터 투자받은 20억원을 ASIC 자체 개발 자금으로 투입했다.
아울러 대형 양산사업 등에 대비한 생산시설 확충과 자동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급 연구인력 확보·고객사 신뢰 및 글로벌 인증 강화 등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덕산넵코어스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투명한 경영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와 미래 우주산업을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기업으로서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토대로 지속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